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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토종 DBMS의 해외 성공기
등록일
2010-01-27 00:00:00
조회수
2,464

      DB S/W 기업 웨어밸리 회사의 해외진출기
                                                                                 

                                                                                   한국DB진흥원 원장 한응수

한국DB업계 중에서 해외 진출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마포구 상암동에 자리 잡은 웨어 밸리(Ware Valley) 회사가 있다. 지난 2001년에 설립한 이 회사는 DBMS를 운영하는 S/W인 "오렌지"와 보안 솔루션인 "샤크라", DB의 취약점을 스캔 분석하는 “싸이클론”이라는 제품 등 S/W를 만드는 중소기업체이다. 이 회사를 운영하는 손삼수 대표는 DB산업협의회 솔루션분과위원장으로 과거 컴퓨터 판매 등 H/W에서부터 컨설팅을 거처 현재의 S/W까지 IT업종에 많은 경험을 가진 전문가라고 정평이 나있다.


지난해 11월 23일 첫 방문을 하였을 때에 이 회사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 두 개를 보았다. 하나는 이 회사 대표 사무실의 액자에 아라비아 상인들이 카라반을 이끌고 사막을 헤치어 나가는 사진이요, 또 하나는 사무실 중간에 놓여 있는 국악기 징이다. 항상 사막을 나가는
아라비아 상인과 같은 심정으로 이 회사를 이끌어 왔다는 대표의 발언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국악기 징은 초창기 새로 수주한 직원이 징을 두드려서 수주 성공을 다른 직원에게 알려주는 기구였다고 한다. 불과 9여년 만에 오늘의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기까지 이 회사의 대표와 직원들의 우여곡절 벤처정신을 한마디로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이 회사의 “오렌지”라는 S/W프로그램이 없었던 2001년에는 외국산 제품이 100%을 점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불과 9년이 지난 오늘날에는 이 회사 제품인 “오렌지“가 52%를 점유하는 등 최고 품질로 입증이 되었다니 믿기지 않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이 제품의 국내의 시장규모가 작은 관계로 일본, 미국으로 해외 진출 전략을 수립하여 과감히 추진함으로서 일본 시장에서 42%를 점유하는 등 최대의 제품으로 성공적인 진출하였으며, 미국은 정부 조달 품목에 등록하는 등 본격적인 진출을 시도하고 있었다. 그 결과 일본 시장은 매년마다 매출 신장률 100%인 전년도 매출액의 2배로 전망하고 있는 것을 보면 대단한 성공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해외 진출의 경우 직원을 파견하는 직접 운영 체제 보다는 현지인으로 좋은 파트너를 선정하여 에이전트를 활용한 전략이 주효하였다고 한다. 사실 어느 기업이든지 해외진출 시에는 많은 위험부담이 따르기 때문에 직접 직원을 파견한 형태를 선호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지인 출신의 훌륭한 파트너를 구할 수만 있다면 직원 파견 경비보다는 좋은 조건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인 출신의 좋은 파트너를 찾기란 그렇게 쉬운 것만 아니다. 이는 이 회사 대표인 손삼수 대표의 경영에 대한 혜안이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일본 진출 초기에 DB보안 솔루션 “샤크라“ 제품에 버그가 발생했다는 현지 에이전트의 연락을 받고 이 제품의 신뢰성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착안하여 이 회사의 연구소 직원 대부분을 일본으로 한 달간 파견하여 신뢰할 때까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이를 대처하였다고 한다. 이처럼 제품에 대한 위기 상태를 적기에 충분한 조치를 강구하는 등 위기관리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함으로서 일본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었다. 이런 신뢰가 쌓여서 최근에는 일본 정부기관 중에서 가장 까다롭다는 일본 방위청에 이 회사 제품을 납품을 하게 되었는데 제품의 납품 경비뿐 아니라 향후 5년간의 유지보수비를 함께 당해 연도에 미리 받았다고 하니 정말로 놀라운 일이다.

이처럼 웨어밸리 회사의 해외진출 전략을 다른 DB 산업에도 접목하여 해외진출을 도모하는 것은 바람직할 것이다. 필요하다면 이 회사의 현지인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으며, 이 회사의 제품에 DBMS 또는 검색엔진 등 다른 분야의 국내 DB S/W를 함께 진출하는 방안 등 다각도로 검토할 수 있다. 이런 국산제품의 해외진출 전략은 지난해 10월에 설립된 DB산업협의회를 통하여 관련 업계의 협조체제를 구축함으로서 보다 구체화되어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해 본다. 이미 올해 초 1월7일 개최된 DB산업협의회 솔루션 분과위원회 2차 회의에서 웨어밸리의 해외진출 성공사례를 발표하였고, 솔루션 분과위 소속의 기업체와 협조 체제를 구축하기로 하였다. 이처럼 해외 진출 희망하는 기업은 성공한 기업을 잘 활용하는 전략이 금전, 시간 등 여러 면에서 유리하고 위험부담이 적기 때문에 적극 권장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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