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시대, 귀사의 데이터 품질은 안녕하십니까?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품질표준실 이창한 실장
오늘날 인터넷이 없는 데이터를 생각하기 어렵듯, 데이터가 없는 인터넷도 상상할 수 없다. 기업의 정보 시스템에 네트워크, 하드웨어 그리고 소프트웨어는 물론이고 데이터가 포함되지 않으면 정보 시스템이라 부를 수 없다. 특히 데이터 오류로 인한 피해가 기업 활동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최근 들어 데이터의 품질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경쟁력을 갖춘 기업의 조건은 연구개발, 제조 및 영업 등 각 부문 간 데이터의 실시간 공유를 가능케 하고 경영층은 각 부문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속․정확하게 의사결정 짓는 것 이다. 현대 기업은 정보통신 기술에 기반을 둔 객관적인 데이터에 의존하지 않으면 존립하기 곤란하다. 정확하지 않은 데이터는 비합리적인 판단을 유도하고 시의성이 떨어지는 데이터로 인하여 경쟁사보다 의사결정이 늦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데이터 품질 수준은 전체 5 레벨중 1 레벨로 아직 도입 단계에 있다. 데이터 품질의 중요성과 경제적 효과를 감안하면 데이터 품질 제고를 위한 다음과 같은 제도적 뒷받침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첫째, 범부처적으로 DB 품질 인증을 통한 데이터 품질 관리를 추진해야 한다. 지난 10월 11일 데이터 품질 제고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DB 품질 인증제도 운영지침이 문화체육관광부의 고시 형태로 발표되었다. 이는 공공과 민간 부문의 데이터 품질관리를 위한 세부기준과 인증절차를 규정한 것으로 민간 기업은 물론 공공기관은 이 고시를 통한 데이터 품질을 관리해야 한다.
둘째, 공공기관을 비롯한 민간 사업자는 데이터 품질 관리를 일시적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조직 내 하나의 문화로 정착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의 정보화 평가지표에 데이터 품질 인증을 반영하여 지속적으로 데이터 품질을 관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기업 인센티브를 통해 민간 기업의 데이터 품질 인증을 유도해야 한다.
셋째, 정부는 데이터 관리 표준과 가이드라인의 개발･보급에 예산을 배정하고 데이터를 여타의 물적 자산과 같이 하나의 국가의 자산으로 관리해야 한다. 효과적인 데이터 관리 요소에 대한 표준과 가이드라인이 개발되고 잘 지켜지면 데이터 품질은 자연스럽게 보장될 것이다. 그에 따라 데이터 자산의 가치도 올라갈 것이다.
스마트 사회에 있어서 데이터는 현실 세계의 사물, 사람, 절차를 대신하는 아바타(avatar) 역할을 한다. 이러한 아바타를 기술(記述)하고, 표현하며, 관리하는 일정한 기준이 없다면 아바타가 활동하는 가상 세계는 파괴되고 이와 연결된 현실 세계도 큰 혼란을 피할 수 없다. 스마트 사회를 견인하기 위해 데이터 품질 관리가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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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T발언대] 데이터 품질 안녕하십니까 (디지털타임스, 201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