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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산학연계형 IT인력양성과 기술개발
등록일
2011-11-16 00:00:00
조회수
1,850

산학연계형 IT인력양성과 기술개발

 

백두권 (고려대 정보통신대 교수, 데이터베이스산업인적개발협의체 위원장)

지난 8월, 검색엔진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거물인 구글(Google)에서 휴대전화 업체인 모토로라 모빌리티 홀딩스를 인수하는 데 합의하였다는 빅뉴스가 보도되었다. IT전문가를 비롯한 모바일 업계에서는 이러한 충격적인 사실에 대한 분석글을 앞다투어 쏟아 내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2가지 현상에 주목해야한다. 하나는 ‘소프트파워’가 ‘하드파워’를 능가하고 있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다국적 IT기업의 화려한 부활이다. 이 현상의 중심에 미국이 자랑하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가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이 2가지의 구심점에는 데이터베이스가 있다. 이는 데이터베이스를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과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담을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아시아 기업, 특히 우리 기업의 상대적 취약점인 소프트웨어 기술과 데이터베이스 기술을 개발하고 부족한 중급 및 고급 인력을 양성해야하는 당위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하겠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의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데이터베이스 산업의 성장률은 매년 15%씩 성장하고 있고, 올해 시장규모는 10조원을 거뜬히 초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기업과 대학에서의 데이터베이스 전문 인력의 수급 불일치에 있다. 기업이 요하는 중급 및 고급 데이터베이스 전문 인력을 대학에서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고 있고, 그나마 대학에서 배출되는 인력도 직무교육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몇 가지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우선, 기업과 대학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가능하면 정부의 협조를 구해야 한다. 대학의 교수와 기업의 전문가가 함께 재교육 및 직무교육을 가르치는 ‘팀티칭’과 같은 제도를 도입하여 ‘산학연계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그 비용 일부를 정부가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 필요한 인력의 양성 수준에 맞추어 적절한 교과목 개설과 교육과정 수립, 그리고 전공 및 학과 설치를 해야 할 것이다. 예컨대 데이터베이스전공, 소프트웨어학과, 소프트웨어대학, 소프트웨어대학원, 소프트웨어전문대학원 등을 설치하고 필요에 따라 기업과 정부가 연구비나 장학금을 지원하고, 강사 또는 겸직 교수를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논문이 필요한 대학과 특허가 필요한 기업이 상생하기 위한 산학협동과제를 도출하고 정부가 일부를 지원함으로써 중급 내지 고급 연구 인력을 양성하여 전문 인력 수급불일치를 해결하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특히 연구 중심의 대학에는 석사 및 박사과정 연구생들이 데이터베이스관련 연구실에서 학술연구를 수행하면서 특허 출원과 학술논문을 발표하고자 할 때 산학협동과제의 경우 연구비를 기업에서 직접 지원하거나 연구원을 파견함으로써 실질적인 산학연계 프로그램이 실행되어야 한다. 최근에는 일부 대학에서 교육과학부의 승인을 받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새로운 학과를 기업과 대학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계약학과’로 설치하고 우수한 학생들을 유치하여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그리고 국제적으로 데이터베이스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기술 선진국들을 벤치마킹하여 데이터베이스 전문기업의 육성과 해외진출을 도와주는 시스템 및 환경 구축이 요구된다 하겠다. 이는 과거 기술 선진국을 벤치마킹하여 제조업 중심의 산업화를 이룩한 경험을 토대로 오늘날 IT강국이면서도 데이터베이스를 포함한 소프트웨어 기술이 취약한 점을 고려할 때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하여 데이터베이스 및 소프트웨어 기술 관련 국제표준화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여 최신의 기술 정보를 습득하고 기술 선진국의 동향 파악 및 정보교환을 통하여 우리 기술의 국제화에도 힘써야 하겠다.

 

백두권 고려대 정보통신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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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DB 産學협동 시급하다  (2011.11.16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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