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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데이터가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한응수 원장님
등록일
2012-03-09 00:00:00
조회수
2,082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열쇠 'DB'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원장 한응수

 

DB를 흔히 데이터의 집합이라 한다. DB는 콘텐츠나 데이터와 같은 소재를 '체계적인 구성'과 '검색 가능성'을 요건으로 하는 데이터의 집합이다. 이러한 데이터를 필요에 따라 의미있는 정보로 산출하여 활용하고, 또 다른 데이터와 연계하기도 하며, 이를 제작․가공해 서비스함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통틀어 DB산업이라고 한다.

 

DB는 기업 내에서 마케팅과 기업 경영 전반에 대한 전략 수립을 위해 활용하기도 하며, 기업 외부에도 유통하여 이익을 창출하기도 한다. DB자체가 상품이 되어 판매되기도 하며, 또 다른 DB와 연계하여 더 큰 가치를 갖는 정보로 재탄생되기도 한다. 이렇게 DB의 생성에서부터 유통으로 이어지는 라이프 사이클이 끊임없이 순환되면서 종합적인 정보의 소비로 이어지는 영역이 바로 DB산업이다.

 

사실 DB라는 개념은 반세기를 거슬러 올라간 1950년대에 처음 고안되었다. 미국과 소련이 첨예하게 대립한 냉전기인 1957년 10월, 소련의 세계최초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가 쏘아 올려지자 우주개발 기술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 미국은 실로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스푸트니크 쇼크'에 빠진 미국이 대책마련을 위해 1년 만에 설립한 것이 바로 미항공우주국(NASA)이다. NASA에서 스푸트니크 쇼크의 대응책의 하나로 전 세계의 과학기술 정보를 수집하여 미국 내 과학자들이 컴퓨터로 검색할 수 있는 개념을 고안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DB'였다. 이러한 개념을 바탕으로 1960년 중반, 미국 록히드 항공사가 DIALOG라는 정보검색 시스템을 개발하였고, NASA는 이를 운영하게 된다. 이후 DIALOG는 민간 기업으로 이관되었고, 현재는 세계 최대의 정보 은행인 Thomson사가 제공하는 경제, 인문 사회, 특허, 예술 등 400여 종류의 다양한 DB서비스의 모태가 되었다.

 

반세기 전 '스푸트니크 쇼크'가 현재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21세기의 DB는 정보를 축적해 편리하게 검색하고, 비즈니스 활용을 통해 신속 정확한 의사결정,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위기관리를 하는 원천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제 DB를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하느냐의 여부가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열쇠가 되고 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빅데이터 시대를 맞이하여 다양한 구슬이 쏟아지고 있고, DB산업은 이를 꿸 실을 뽑아내기에 분주하다. 그러나 DB산업은 실로 구슬을 꿰기에 분주하지만 시시각각 변화하고 진보하는 다양한 시장수요에 대응하여 어떤 실과 구슬을 꿰어 보배로 만들 것인지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것이 DB산업의 재도약을 이끌 수 있는 관건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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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데이터가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2012.3.9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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